2013년 2월 4일 월요일

크로아티아의 역사 3 : 베니스의 입김

마르코 폴로Marco Polo(1254-1324)가 이태리 베니스 공화국 사람으로서 동방견문록을 저술했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마르코 폴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오늘날 크로아티아 남단의 섬 코르출라Korcula라는 것이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믿음이다. 물론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지만, 오늘날 코르출라섬에 가면 마르코 폴로가 태어났다는 집이 있다.

코르출라섬의 마르코폴로 생가라고 주장되는 곳
* 자료원 : http://www.korculainfo.com/marcopolohouse/

베니스의 시민인 마르코 폴로가 크로아티아 남단의 섬마을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베니스의 영향력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도저했나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마르코 폴로는 원나라 쿠빌라이 칸을 만나게 되는데, 어차피 서력 1242년 몽골 군단은 크로아티아 시골구석까지 말을 몰고 쳐들어왔으며,  헝가리 왕 벨라 4세는 이들을 피해서 달마시아 구석을 전전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베니스 사람들에게 몽골은 직접적 위협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익히 그 명성이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1200년경 유럽 판도 : 베니스의 영향력이 아드리아해를 중심으로 완연함을 보여준다. 나라의 국경이 항상 세력에 따라 유동적이던 시기에 베니스는 해상장악력을 바탕으로 한참 커나가기 시작한다
* 자료원 : http://www.euratlas.net/history/europe/fr_index.html

헝가리의 기세가 크로아티아를 덮던 12세기에도 베니스의 달마시아 공략이 지속됐으며 13세기초 4차 십자군 원정 당시에는 베니스 공화국이 십자군을 고용해서 자다르Zadar를 함락시키는 일도 일어났다. 이러 저러한 역사적 곡절을 거쳐 달마시아를 둘러싼 헝가리-베니스 간의 줄다리기는 15세기까지 지속됐다. 이러한 줄다리기에서 벗어나 해변지역이 베니스의 지배하에 안정적으로 복속된 것은 헝가리가 자중지란에 빠졌던 15세기 초부터의 일이다. 달마시아를 비롯한 크로아티아 해변지역은 그 이후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 왕가가 나서기 전까지는 이태리 땅이었다.

15세기 경 베니스의 세력도 : 영토적 욕심보다 무역을 기반으로 살아나가던 나라라는 게 잘 드러난다
* 자료원: http://en.wikipedia.org/wiki/Republic_of_Ve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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